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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 01일)밤에 도움을 주신 임계 소방서대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안녕하신지요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더니만 서울 하늘에 눈이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순결하고 보드라운 눈이 요즘들어 가끔 원망스럽게 여겨지는군요
저희들은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는 산악회원입니다
지리산을 출발해서 두타청옥구간에 이르는 일년여 기간 동안
아무런 사고없이 순탄하게 북진하고 있었는데
어제 그만 그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러셀해가며 진행하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원방재까지 무리라고 판단하고
갈미봉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하산하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허둥지둥 갈팡질팡...
멀리 보이는 불빛을 보고 그곳을 향해 길아닌 길을 뚫고 무작정 아래로아래로 전진했습니다
다행히 많이 헤매지않고 소방대원님들이 마중나오신 곳까지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길을 밝히고 있는 서치라이트가 그렇게 고맙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호루루기 소리에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웃는 얼굴로 괜찮느냐 걱정해주시는 님들의 표정이
마치 잃었던 가족이라도 만난 듯 따뜻했습니다
어쩜 하나같이 그리도 친절하시고 부드러우신지요
행여 있을 지 모르는 부상자를 염려하여 구급차까지 동원하고
저희 전세버스를 그곳에서 기다리게 하신 배려...
삼일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까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성심성의껏 돌봐주신 대원님들
저희 22인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밤 11시가 다되어 그곳을 출발해서
새벽 3시가 넘어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님들이 아니었으면 그 추운 밤을 혹시 산에서 보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아휴~~
제대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지도 못하고
황망히 그곳을 빠져나오는 바람에
이 아침에 죄송한 마음 가득하답니다
대간길을 걷기위해 다시 그곳을 지날 터인데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갖겠습니다
늘 수고하시는 임계 소방대원님들께 고개숙여 고마움 전함은 물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