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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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가 차안에 갇혀서 119대원분들이 꺼내주셨어요. 도와주신 구급대원여러분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작성자
이인진
등록일
2010-09-18
조회수
1106
내용

아직도 생각만하면 아찔한 사고(?) 였는데요.

아기는 이제 겨우 17개월넘은 아기구요.
뒷자석에서 기저귀를 갈고나서 아기가 앞좌석으로 넘어가더군요.
아기가 워낙 차키를 쥐고 있는걸 좋아해서 그날도 여지없이 차키는 아기가 쥐고 있었고
아무 생각없이 운전대를 흔들면서 놀고 있는걸 보면서 보조석으로 가서 아기를 안아서 꺼내오려고 뒷문을 탁 닫는순간 앞문이 안열리는거예요
헉~ 머야.. 설마 잠긴거야?? 했는데 정말로 잠긴거더군요.
(아마 아기가 키를 가지고 놀면서 리모큰 버튼을 누른 모양이예요. 이미 벌써부터 눌러졌을수도 있고 아니면..  뒷문닫고 앞문 열려고 하는 그 잠깐사이에 리모콘이 눌렸을수도 있구요)
아기는 거기서 핸들 흔들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엄마인 나는 이미 패닉상태였어요.
아기가 아직 완전히 잘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는 아기라 좌석에서 아래로 떨어질까봐도 겁이 났고 무엇보다 키를 자기 혼자 꽂을줄도 알기때문에 행여나 이리저리 움직이다 시동이라도 걸까봐 너무 무섭더군요.
(아기가진 엄마들 절대절대 아기에게 키 주지 마세요. 꽂는걸 가르치지도 마세요. 리모콘 아예 못만지게 하세요)
친구차였는데.. 친구한테 보험회사에 연락해보라고 하니 무슨 보험회사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마음은 다급해지고 젤먼저 생각나는게 119더군요.
챙피하고 모고 다 필요없이 119에 전화해서 아기가 갇혔다고 신고했더니 전화받으시는 분들부터 친절하게 침착하시라고 도착하면 금방열어주실꺼라고 안심시켜주셨구요
오시는 동안 그 10분도 안되는 시간이 1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지더군요. 오후햇살이 뜨거워 아기는 벌써 그 안에서 땀범벅이 된채로 (아직까지는 암것도 모른채) 핸들쥐고 놀고 있었구요
소방차가 들어오는데 아저씨들 여러분이 우르르 내리시는데.. 잠깐 그분들께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이 양쪽문에 매달리니 아기가 슬슬 당황하고 저에게 안아달라고 울려고 하더군요.
계속 괜찮다고 엄마인 저나 친구나 계속 아기를 달래줬지만 아기는 슬슬 보챘고 생각처럼 차문도 쉽게 열리지도 않고..
한 10여분 지나고 겨우 문이 열리고 아기를 안을수 있었어요.
(다시생각해도 너무 너무 무섭고 아무일 없이 나올수 있게 해주신 아저씨들께 너무 감사하네요.)

남들에게만 일어날거라고 생각했던일이 아주 잠깐의 판단실수로 제게도 일어나더라구요.
아기 키우시는 분들 항상 조심하시구요. 다른 용무로도 많이 바쁘실 텐데 내일처럼 달려와  애써주신 119대원분들께도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