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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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09.11.11)
작성자
소방민원
등록일
2009-11-11
조회수
883
내용

[전국매일신문]

[19면][특별기고]

화재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유용현 춘천소방서장


 요즘 산과 들 온천지가 맑은 공기에 울긋불긋 만가지 색깔을 띤 단풍과 알알이 꽉 찬 콩, 벼 등의 풍경이 장관이다. 무덥던 여름 날씨는 언제 물러갔나 싶도록 아침·저녁으로는 한 자리수 기온으로 내려가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자연 변화의 오묘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이맘때부터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올해도 공장, 창고, 음식점, 주택 등을 방문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피해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민박, 음식점, 주택 등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있었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아무리 소방관서에서 화재 신고 접수 후 신속히 출동한다 하더라도 최초 목격자의 신고시간, 출동준비, 출동거리, 소방차조작 등으로 가까운 거리라도 5분 이상이 소요된다. 이 시간이면 화재는 피해(연소 확대)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할 수 있다.

 특히 시가지 외 변두리(원거리) 지역은 소형 건물 화재시 전소상태에 이르러 소방 활동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협소한 진입도로, 소방차 출동로에 무질서한 차량 주·정차 등의 출동장애로 소방활동 환경은 최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화재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흔히 `안전 불감증'이라 하면서 고치려 하지 않음이다.

 본인은 30년이 넘도록 화재현장에서 많은 사상자와 평생을 모은 재산이 잠깐사이에 잿더미로 변하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하고 체험했다.

 올해도 여지없이 같은 유형의 화재가 발생되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여름 내내 쓰지 않던 보일러, 난로 등 화기는 반드시 쓰기 전에 필터, 점화·소화기능 등을 점검해 불안전 상태로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기기는 용량에 맞는 제품인지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쌀 한말을 지고가야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데 두말을 지라고 하면 쓰러질 수밖에 없는 일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지역에는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천연가스인 도시가스(LNG)와 용기로 공급되는 프로판(LPG)가스가 있다. 도시가스는 공기보다 가볍고, 프로판은 공기보다 무겁다. 원래는 색깔과 냄새가 없지만 사고방지를 위해 제조과정에서 냄새를 첨가해 공급되고 있다. 가스는 잘 사용하면 이롭지만 예기치 못한 부주의 및 소홀히 다룰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화재 원인은 이처럼 화기취급 부주의, 불량상태 방치 등 인재에 의한 발생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기, 가스, 유류, 화기취급 등의 성분,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하며, 가스, 유류를 이용한 화기 취급은 사용 중 자리를 비워서는 절대 안되며 1차, 2차 차단(잠금 밸브)조치가 중요하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표어의 문구처럼 이 기회에 소방차 진입도로주·정차 자제와 화재원인이 되는 전기, 가스, 유류, 화기 취급시설의 안전점검, 안전수칙 준수, 소화기 비치, 화재예방교육 등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원일보]

[7면][사설]


 소방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2교대의 경우 한 달 근무시간이 365시간에 달한다. 소방관의 60%가 이런 방식으로 일한다. 매달 180~190시간을 더 근무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방직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을 62시간으로 제한해 추과 근무량의 70%는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받지 못한 초과근무수당이 400억 원에 이른다. 급기야 미지급분 청구 소송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소방관의 처우가 부당하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3교대 도입을 당국이 수차례 약속했으나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방공무원 채용과 임명은 광역자치단체장 권한에 속한다. 2007년에는 도에 99명분의 총액인건비가 보통교부금으로 지원됐으나 실제 채용된 인력은 16명에 그쳤다. 인력 증원을 위해 배정된 예산이 다른 용도로 전용됐다. 생색을 내는 사업에 투자하는 바람에 소방관들은 열악한 환경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소방관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경찰과 교정직 공무원은 몇 년 전 3교대 근무로 바뀌었다. 이제는 3교대보다 발전한 4조2교대 형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 조직 중 유일하게 소방관들만 24시잔 근무체제를 유지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58.8세로 공무원 가운데 가장 짧고 퇴직률은 높다. 2003!2008년 전국에서 발생한 순직자는 총 43명, 부상자는 1,892명이다. 각종 통계가 살인적인 근무환경을 증명해 준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계속 미뤄서는 안 된다. 당국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관련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배려하고 소방관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일본, 미국 소방관들의 근무시간과 비교하면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의 사기를 높이는 실질적 조치를 바란다. 언제까지나 인내와 희생만만을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GTB 강원민방뉴스]

[뉴스라인][뉴스퍼레이드 강원]


춘천소방서, 대형화재취약지역 일제 점검


춘천소방서는 겨울철을 맞아 오늘부터 오는 13일까지 재래시장 등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섭니다.


주요 점검 내용은 다중이용시설의 소방계획서 수립과 이행 실태, 관리인의 소방·방화·피난 시설에 대한 자체 점검과 결과 조치 등입니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사항에 대해서는 소방관련법령 규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계획입니다.

조기현 기자


[THE DAILY 뉴스]

[기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스위스의 별난 소방차



▲ 조현국 소방관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는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꽉 막힌 길에서 날아갈 수 있는 소방차를 상상해 본다.

그리고 날아가지는 못하더라도 비좁은 골목길에서는 제자리 회전을 하며 방향을 돌리거나 빠져나갈 수 있는 소방차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해 보기도 한다. 답답한 마음에 이런 상상을 해보지만 언젠가 먼 미래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푸념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스위스에 이렇게 비좁은 길로 소방차를 달리는 소방관들의 답답함을 달래 줄 소방차가 등장하였다. 바로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는 소방차이다.

스위스 렌츠부르크 (Lenzburg)소방대 홈페이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소방차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차체 바닥 중앙에 있는 특수장치를 통해 차량을 땅위에서 띄워 제자리 회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소방차


차량을 회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차체 바닥에 있는 원형 디딤원판이 금속 유압봉에 연결되어 내려오다가 땅을 밀어 차를 부상시킨다. 차체 바닥에 내장된 부위의 기어물림을 통해 느린 속도로 제자리 회전을 한 뒤, 원하는 위치를 잡으면 디딤판을 다시 차체바닥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대단히 요긴하고 놀라운 기능을 가진 소방차라는 느낌을 갖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의 세계적인 소방차 제조업체에게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은 이러한 기능을 가진 차량이 유럽의 다른 국가는 물론 스위스 국내에서조차 거의 찾아보기 힘든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그 해답은 이 소방차가 배치된 곳과 사용되는 용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이 소방차는 지역 소방안전을 담당하는 소방대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도로와 터널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에 배치가 되어 있다.

터널 사고시 사고현장에 들어가서 구조 및 화재진압 작업 후 다시 차를 돌려 나오기 쉽게 한 것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관통하는 몽블랑 터널내에 있는 소방대의 소방차가 운전석이 앞뒤로 두 개가 있는 이유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소방차의 제자리 회전장치는 스위스에서도 터널사고 대응의 특수목적을 위해 극히 일부에서 제작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나오는 소방차의 제자리 회전기능은 특수장치부착으로 차량의 중량과 제조비용을 증가시키게 되고, 일반적인 전후진방식의 방향전환에 비하여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며, 도로의 경사 및 지반상태에 따라 사용범위가 제한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소방차가 통행하는 도로의 공간을 충분하게 확보하는 것이 제자리 회전을 하는 장치를 부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신속한 차량이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굳이 유럽 소방에서는 이러한 특수기능 소방차를 보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간신히 차 하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골목길이나 아파트내 주행로에서 진입 후 좌우회전이 어렵거나 차를 돌려 나오기가 곤란한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 하는 현실에 놓인 우리의 소방관들에게, 이러한 제자리회전 기능이 있는 소방차는 한 번 쯤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진 외국처럼 소방차가 여유있고 빠르게 사고현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도로 여건의 개선이 쉽지 않아 이러한 별난 소방차를 선망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진다.


춘천소방서 현장지휘대 조현국 소방관

 

이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