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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본문 시작움트는 생명들이 풍기는 내음에 가슴이 설레고 기분까지 좋아지는,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남대천 둑길을 따라 걷다가 봄의 화사한 기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봄기운이 만연한 이때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한 채 근무한다. 특히 산불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24시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산불은 지형 특성상 소방차량의 접근성이 떨어져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재발화 위험성도 있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봄철은 산림이나 임야화재가 많다. 이용객 부주의에 의한 산불ㆍ들불이 전체 화재 대비 55%를 차지할 정도로 봄은 야외화재에 취약하다.
자연의 광활한 모습을 보기 위해 등산하는 등산객들의 실수와 예전부터 관행처럼 여겨지던 논ㆍ밭두렁 태우기, 불법 쓰레기 소각 등이 그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원인은 사소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다. 수백 제곱킬로미터의 산림을 태우고 한 행정구역의 미세먼지 수치를 최고 숫자로 만들었다. 금강송과 송이버섯의 서식지는 파괴됐으며 수많은 이재민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진압을 위해 각지에서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기도 했다. 피해 복구를 위해 긴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다는 점도 가슴아프다.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소방서는 해마다 교육과 홍보에 부단히 나서고 컨설팅을 진행한다. 주거용 비닐하우스나 숙박시설, 캠핑장이 화재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하고 시장이나 위험물 관련 시설을 점검한다. 피난취약자의 대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도를 지속한다. 어린이날이나 부처님 오신 날 같은 모두가 즐거운 날에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고자 특별경계에 나서는가 하면 화재 시 초기 대처 효과가 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확대를 위해 방안을 강구하고 머리를 맞댄다.
문제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산불은 매년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 울창한 산림은 우리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온 것이다. 그래서 올 봄도 산림 화재 예방에 시민들도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아래 내용을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불법 소각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소각 중 날리는 불씨가 산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각행위를 허가받았더라도 신고 후 현장에서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한다.
둘째, 입산 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로는 출입을 금지하고 성냥ㆍ라이터ㆍ취사도구 등 화기를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산에서의 취사는 지정된 야영장과 대피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화기물을 애초에 소지하지 않는 것으로 산불 발생 원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셋째, 산림 또는 인접지에서 흡연이나 담배꽁초 투기를 금해야 한다.
산에 있는 낙엽이나 건초는 산불의 촉진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담배꽁초의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산에서의 흡연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나의 사소한 습관이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힘겨웠던 동해안 산불을 기억할 것이다.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소중한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국민 모두 산림화재 예방에 동참하길 기대해 본다.
강원 양양소방서 김문하 서장
출처-소방방재신문(202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