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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원 여러분께 올립니다. 조근희
작성자
대응관리
등록일
2010-07-29
조회수
684
내용

 

매 순간이 보람이요, 감동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과 동고동락했던 2년 동안의 원주소방서장 직을 접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인덕과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소방서장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봉사해 주신 700여 대원님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만, 2년 동안 큰 사고없이 임기를 마치고 축하의 인사 속에서 물러나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을 합니다.

임기 동안 “우리 의용소방대가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훨씬 나아지고, 좋아졌다”는 숱한 찬사와 격려를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대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기에 저는 늘 고맙게 생각을 해 왔습니다.


존경하는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저는 늘 의용소방대를 소방의 한 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습니다. 그리고 의용소방대는 그 동안 소방의 한 축으로서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 주셨습니다.

화재를 비롯한 제반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경계활동이 그렇고, 크고 작은 각종 재해 현장에서의 헌신적인 수습활동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적극적인 봉사활동이 그렇습니다.

저는 이 순간 원주소방서장으로서 기뻐하고 때로는 연민의 정을 느껴야 했던 안타까운 장면들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전국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 여성대 응급처치 경연대회, 활동보고회, 화재경계근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등

한밤중에라도 상황이 발생하면 달려 나오시던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돌이켜 보면,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행여나, 남보다 더 멀리 날고, 더 높이 뛰고, 한발 더 앞서가자고 채근하지는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진한 여운처럼 쉽게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순수한 충정이었습니다. 웃어 넘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함께 울고 웃고 또한 괴로워할 수 있기에 인생이 의미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혹시 제가 재임 중에 조금이라도 결례를 하였다면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고 추억으로 승화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지금까지 잘 해 오신 것처럼 차기 서장님과도 서로 믿고 화합하면서 원주의 소방안전을 확고히 하여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오늘의 헤어짐은 지금까지 보다도 더 많은 만남의 기회로 이어지는 새로운 인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날에 행운과 보람이 늘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0. 7. 29.


원주소방서장 조근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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