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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초소방서 의무소방 14기 홍영표입니다 ^^
작성자
홍영표
등록일
2011-06-23
조회수
1202
내용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전역한지도 5년이 훌쩍 지나버려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남아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저의 이름 세글자를 보시고 제가 있을 때의 추억을 함께 회상해주실

분들이 계실 것이고, 의무소방이면 군인이었을텐데 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잊지않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구나 하시며 속초소방서에 대해 흐뭇해 하실 분들을

상상하며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서론이 참 길었지요 ㅋ

전제렬 부장님 보고 계십니까?

전에 통화한지도 벌써 두 달 여가 지난 것 같은데 군인이었을 당시와는 비교도 안되게

게을러진 탓에 이제야 끄적끄적 글을 쓰는 저를 그냥 탓하세요...ㅋ

제가 속초소방서에 있었던 2년간 저는 참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2년간 잠시 머물렀다 가는 이에 불과한 저에게 어쩜 그리도 많은 정들을 주셨는지..

특히 전제렬부장님은  제가 느끼기에 저를 단지 군 복무 중인 사람 으로 생각지 않으셨는지

여러모로 제가 그 곳에 애착을 갖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요 정도 멘트 넣어드려야 나중에 ?을 때 어깨 좀 피겠구나 싶었습니다 ^^ㅋ)

저는 대학교 때 부터 방송기술을 익히고 있었고 그 덕에 복무당시 예방과에서

촬영 및 동영상제작을 담당하여 홍보, 교육 업무에 일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저는 사회에 나가 방송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현재는 '환경보전협회'라는 곳에서 환경부 업무를 위탁받아 역무대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온지도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곳에서도 저의 군생활은 참 많이도 흥미로운가 봅니다.

제게는 일상이었던 구조, 구급, 화재 등의 업무들이 이들에게는 그리도 신기하고

대단한가 봅니다.. 특히 양양산불은.... 은... 어휴..........................................;;

지금도 가끔씩 제가 다시 소방서에서 일하는 꿈을 꿉니다.

남들은 재입대하는 꿈꾸면 그 날 하루 재수없다고 기분나빠하는데

저는 꿈에서나마 제가 좋아하던 분들을 만나뵈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ㅋ

전제렬 부장님은 이런 제가 이상하다며 늘 타박하시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 때야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도 그립고 그리운 곳인 걸...^^a

흠흠

이제 다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이전한 덕에 예전처럼 침수의 우려는 ... 뭐.. 센터에는 여전히 존재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본서는 무사할터이니.. 하하;;; 안되는데 ㅠ;;

 

누군가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것이 본업인지라 자칫 간과하실 수도 있는데

부디 몸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예전에 김양수부장님... (지금은 계장님이신가요 ^^) 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느 화재현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야 그래도 우리는 이게 멋있는 거야~ 남들은 말이야 살기 위해 도망쳐 나오기 바쁜

 그 곳을 우리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구하기 위해 들어가잖아..

그 곳이 가지는 어떤 느낌이라던가 긴장감 이런 거는 우리만 알 수 있잖아~"

그 말을 듣고 저는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바로 그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빠져나오는 그 곳을 향해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

복귀하고 사진정리를 하고나서 바로 동영상 한 편을 뚝딱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우리는 간다' 였습지요... ^^

 

여튼, 올 여름에는 한 번 찾아가겠습니다. (비록 여자친구 손잡고 가는 것은 실패지만;;)

5년이라는 시간은 저뿐만 아니라 여러 반장님, 부장님, 간부님들께도 흐르는 것이기에

다소 외모의 변화는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랬기에 더욱 설렙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함께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 땐 그랬지~ 하며

하하호호 웃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늘 건강하시고 항상 웃으시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

 

추신. 엄혜진 반장님. 반장님하고 안건찬반장님 연락처

          싸이에 남겨주시기로 하셨으면서 왜 안주시는 겁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