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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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천강 밤벌 모곡 유원지에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7-06
조회수
1270
내용

살인적인 무더위...
이번 여름은 다른해에 비해 정말 무덥고 밤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나는 몸속에 남아있는 열기를 시원한 강물에 흘려보낸다는 즐거움에 2008. 8. 15일 새벽5시에 일어나 새벽5시50분에 일행과 만나 목동에서 홍천강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다.
여름 마지막 연휴라서 그런지 새벽부터 서울을 탈출하려는 차량들로 도로는 엄청 막혔다.
네비게이션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무사히 유원지에 도착 텐트를 설치하고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도
시원하게 한잔하고 견지낚시에 돌입했다.
건장한 남자 5명이 견지낚시를 했지만 낚시 포인트로 보이는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선점한 상태고
고기도 잡히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없이 낚시를하다 문득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면 고기가 잘 낚일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일행들에게 건너편으로 수영을해서 건너가 낚시를 하자고 제안을 했고,
일행중 1명은 자신이 있으니 먼저 건너가라고 해서 나는 견지대는 입에 물고 슬리퍼는 반바지
안에 넣고 배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입에 물고 있는 견지대는 자꾸 입에서 빠질려고 하고 반바지 안에 넣은 슬리퍼도 밖으로
나올려고 하는통에 수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견지대 신경쓰랴... 슬리퍼 신경쓰랴... 그런데 가도가도 강끝은 멀어만 보이고 힘은 점점 빠지고
배영에서 평형으로 자세를 바꿔 겨우 겨우 건너는데 성공했다.
건너는 순간 얼마나 힘을썼는지 머리도 아프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온몸이 나른하였다.
나는 자랑스럽게 건너편에 있는 일행에게 수영으로 건너오라고 소리치자 일명 김낚시꾼(일명)도
입에 견지대를 물고 수영을 시작했다. 나는 왼쪽으로 왼쪽으로 소리를 지르며 조금더 조금더를
외쳤고 김낚시꾼도 무사히 강을 건넜다.
김낚시꾼도 얼마나 힘을 썼는지 죽겠다고 하면서 보기보다 굉장히 강폭이 넓다고 했고, 내가 보기에도
강건너에서 볼때와 반대편에서 볼때는 전혀 다른 거리감이 느껴?고 강건너에서 볼때는 30m 정도
수영을 하면 될것 같았으나 반대편에서 보니 족히 100m는 될것 같았다.
어째든 다시 건너가야 되는데 건너올때와는 달리 자신감도 없고 은근히 겁도 났다.
그러던중 나는 이리저리 다니다 스티로폴 박스를 발견했고 물에서 실험을 해보니 상당한 부력을 받아
스티로폴 박스를 수영장의 킥보드 처럼 이용하여 건너면 되겠구나 하고 내심 안심하였다.
그러나 김낚시꾼은 마땅한 보조수단이 없어 걱정을 하다가 유원지 상류에서 강을 건너주는 민박, 펜션
배를 발견하고 배를 태워달라고 해보자고 제안하여 강끝이 절벽으로 되어있는 바위를 조심조심 잡고
강 상류에 도달하여 부탁을하자 배주인은 흔쾌히 태워주며 수영하다 죽은사람이 있었다고 말하며 절대로 수영해서 건널생각을 하지마라고 충고해 주었다.
나와 김낚시꾼은 일행들에게 무용담으로 너스레를 떨었고, 닭도리탕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새로운 제안을 했다.
건너편으로 그냥 수영을 해서 가면 위험하지만 침대용 고무튜브를 5명이 손으로 잡고 가면 전혀 위험하지 않고 건널수있다고 하자 서공수(일명)를 포함한 일행들이 만장일치로 좋다고 하였다.
우리는 4명은 침대용 고무튜브를 잡고 정낚시꾼(일명)은 고무튜브에 타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 물살은 보기보다 빨랐고 우리는 목표지점보다 50m를 더 떠내려가서 강을 건널수 있었다.
보기보다 쉽지않았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술이 확 깬것 같았다.
우리는 재미있게 2-3시간을 놀고 고기도 매운탕 끓여먹을 정도로 잡았다.
자 이제는 다시 강을 건너 돌아가야될 시간 !
고무튜브에 2명은 타고 3명은 매달려 건너자는 사람........
그냥 다같이 5명이 매달려 건너자는 사람.......
떠내려갈것을 계산하여 상류로 더 올라가서 건너자는 사람......
각양각색의 의견을 뒤로하고 우리는 강폭이 50m로 보이는 지점에서 5명이 매달려 수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지 아무리 수영을 하고 발버둥을 쳐도 5-6m 밖에 앞으로 못나가고 계속 그자리에
서 맴돌며 점점 물살에 떠내려가 하류로 향하고 있었다.
하류는 강폭이 200m는 되어 보였고 정낚시꾼은 다시 되돌아가자 라고 하고, 서공수는 다시 힘을내서
하나... 둘... 을 외치며 고무튜브를 밀으라고 소리치고...
그러나 우리는 점점 힘이빠져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고무튜브에 매달리고
있었고....... 불현득 이래서 죽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떠내려 가고 있는데 하류쪽에서 왠 제트스키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제트스키에는 홍천소방서 119 라고 표시되어 있었고 이를 보는 순간 이제는 살았구나 라고 생각했다.
119구조대원은 일행중 2명을 먼져 제트스키에 태웠고, 나머지 일행에게는 고무튜브를 꼭 잡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고무튜브 놓치면 죽는다라고 하고 제트스키는 출발하였다.
남은 일행 3명은 제트스키가 출발한 이후 뭍으로 나가기 위하여 조금씩 조끔씩 수영을 했고 다시 돌아온
119 구조대원은 구명조끼 1개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주고 다시 2명을 제트스키에 태울려고 했으니 정낚시꾼이 워낙 무겁고(100kg) 힘이 빠진 상태라 제트스키를 타려다 중심을 잡지 못하여 제트스키가 전복될 뻔 하였다.
다시 119 구조대원은 제트스키 로프로 고무튜브를 묶어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였으나 고무튜브 공기구가 빠지며 로프가 제트스키 스쿠류에 감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나는 119구조대원을 돕기 위하여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강가로 나와 주변에서 낚시하는 낚시꾼에게
칼을 빌려 구조대원에게 주었으나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때마침 제트스키를 타고 즐기는 민간인이 나타나 결국은 민간인 제트스키로 119구조대 제트스키를
묶어서 견인하였다.
물론 우리는 모두 안전하게 텐트로 다시 돌아왔고 119구조대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성함을
물어보았으나 성함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연히 앞쪽 텐트를 보니 우리를 구조해준 고마운 119구조대원이 있지 않는가 !
사연인즉 우리를 구조해준 119구조대원은 쉬는날 이고 가족들과 같이 유원지에 놀러왔다가 위험에
처한 우리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우리를 구조한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성함이 용반장님 이라고.......
우리는 지금도 그분의 환한 웃음을 기억한다.
홍천강에서 사고친 5명은 직장동료들에게 말한다.
홍천소방서에서 수영금지라고 현수막 4-5개 설치해 놓은것 같았는데 그걸 무시하고 수영하다
죽을뻔 했다고....그리고 용반장님이 우리를 살렸다고
용반장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서울 출장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저희가 맛있는 식사 대접할께요.
홍천소방서 및 용반장님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