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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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보도사항(9.27)
작성자
예방
등록일
2011-09-27
조회수
473
내용

<인터뷰>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이 27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을 전 국민에게 보급해서 심장정지로 인한 사망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1.9.27 << 소방방재청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심폐소생술을 전 국민에게 보급해서 심장정지로 인한 사망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도심 지하에 저류시설을 많이 지어 물을 가두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방 3교대가 현재 인력으로는 무리이지만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 가능하다"며 "소방관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의 노후율이 실질적으로 20%에 달해 이를 교체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 일답.

--소방직 출신 첫 소방방재청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취임 직후 집중호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해 이를 수습하느라 바빴다. 이제는 내년 이후의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심폐소생술 보급이다. 심장이 멎은 지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므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심폐소생술을 하다 문제라도 될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 때문에 심장정지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다가 30일 이내에 정상적으로 퇴원하는 비율이 2008년 약 2.5%로 미국 8.4%, 일본 10.2%에 비해 크게 낮다.

11월9일 제49회 소방의 날에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조직을 출범하고 심폐소생술 보급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소방공무원 뿐 아니라 종교, 자선단체까지 망라해서 생명을 살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가겠다.

-- 기후변화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후변화에 따라 방재기준 재설정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시내와 같은 구도심에서는 하수관거를 모두 교체하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해서 어렵다. 대신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 아래에 저류시설을 많이 만들어서 물을 가두어두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27개를 짓고 내년 이후 125개를 세울 계획이다.

-- 3교대는 전면 실시하나.

▲소방 3교대가 현재 인력으로는 무리이다. 대신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 가능하다.

격무 부서는 인력을 늘려 3교대로 하고, 준 격무부서는 현재 인력을 일부 조정해 3교대를 하며, 나머지는 2교대를 하되 초과근무 수당을 주고 돌아가며 쉬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된다.

소방 3교대가 경찰, 교도관에 비해 어려운 이유는 장비를 움직일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차량을 늘리고, 탱크에 물을 싣고 다니는 대신 소화전을 이용하게 되면 필요 인력이 많이 줄어든다.

다음달부터 전국을 다니며 직원들과 만나 이런 부분에 대해 '계급장 떼고'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

-- 국정감사에서 장비 노후율이 언급됐다. 공기호흡기는 아예 내용연수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방 장비는 소방관들의 안전과 직결된다. 현재 내용연수가 지났지만 문제가 없는 펌프차량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장비 노후율이 20%에 달한다. 공기호흡기는 내용연수가 정해져있지 않다 보니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워낙 오래되서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도 있다. 1년에 약 400억원씩 5년간 예산이 확보되면 장비를 모두 교체할 수 있고 그러면 이후 10여년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데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 전임 청장의 정책인 화재와의 전쟁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는데, 정책 방향을 바꿀 계획인가.

▲정책 연속성 등을 고려해 전면 수정하기 보다는 문제되는 부분을 고쳐가려고 한다. 화재와의 전쟁 지표 중 하나인 5분 내 출동은 도 단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 비파차리 제도는 어떻게 운영하나.

▲효과는 있지만 문제점도 있어서 1개월 이상 해당 지역 거주자에 한해 월 30만원, 연 300만원 이내에서 포상을 하기로 했다.

-- 소방서 현장 근무 시절 에피소드는 없나

▲현장조사관 시절 세탁소에서 새벽에 불이 났다고 해서 가보니 불은 꺼졌고 바닥엔 물이 차 있었다. 어둠 속으로 장화를 신고 들어가는데 발에 물컹 뭔가 밟히더니 쓰러져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공기호흡기가 없던 시절에는 천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접근하다가 연기가 밀려오는 걸 보고 순간 고개를 돌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일이 있다. 일반인은 이런 상황에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연기를 들이마셔 생명을 잃게 된다.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