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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기고문) 한 번의 울림, 한 사람의 생명
작성자
본부
등록일
2025-07-18
조회수
48
내용

한 번의 울림, 한 사람의 생명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 김승룡

 

 

"위험은 항상 방심할 때 찾아온다"는 말처럼, 우리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도 불은 깨어 움직이며 위협을 가합니다.

지난 6월과 7,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우리에게 깊은 슬픔과 경각심을 안겨주었습니다. 노후 아파트에서 시작된 불길은 잠든 가족을 단 몇 분 만에 덮쳐, 어린이 4명을 포함한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6명의 생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엄한 경고입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사전 경고음 없이 시작된 화재'였습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그 결과는 분명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화재는 소리 없이 다가오지만, '경보기는 생명을 깨우는 소리'를 냅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하는 즉시 강력한 경보음을 울려, 귀중한 대피 시간을 확보해 줍니다.

설치 비용은 커피 한두 잔 값에 불과하지만, 그 가치는 그 어떤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작은 경보기 하나가 큰 생명을 지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이는 단순한 기기 설치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명 가치를 지키고생명 존중 문화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이 문제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도에는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단지가 397개에 달하며,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곳들은 상대적으로 피난 구조가 취약하고 고령층 거주 비율이 높아 화재 발생 시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취약 가구 안전에 대한 관심은 강원소방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일각에서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주장하지만, 막대한 비용과 구조적 한계인해 당장 모든 곳에 설치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따라서 노후 아파트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같이 간편하면서도 실용적인 대안이 절실합니다.

 

강원소방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지난 7월부터 시·군 등 유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노후 아파트를 위한 종합적인 화재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후 아파트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감지기 및 소화패치 보급, 화재 대피 훈련, 전기·가스 안전점검에 이르기까지, 생활 밀착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
특히 아동 돌봄시설과 취약가구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협업을 통해 화재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취약 가구 안전에 대한 강원소방의 깊은 관심 책임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노력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려는 작은 실천앞에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오늘 귀가하신다면 잠시 천장을 올려다봐 주십시오. 혹시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습니까? 만약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오늘 바로 설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대피가 어려운 가족이 계시다면 방연마스크와 자동소화 패치 등도 함께 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십시오. 이는 우리 스스로 생명 존중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자, “취약한 이웃의 안전을 살피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화재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에 대비하는 준비는 지금,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경보기 하나, 콘센트 위 소화 패치 하나, 그리고 생활 속 안전 수칙 준수가 소중한 가족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입니

이러한 노력이 모여 우리 사회에 생명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취약 가구 안전을 함께 돌보는 성숙한 생명 존중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합니다. 화재 없는 안전한 여름, 모두의 평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