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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악구조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김호열
등록일
2021-11-15
조회수
540
내용
지난 11월 14일 04시. 설악산 오색코스로 혼자 입산하여 대청봉 방향으로 3시간 30분 동안 1300미터 고지까지 이동했습니다. 산행 시작 2시간 이후부터 허벅지에 자잘하게 근육 경련이 느껴졌는데 참고 올라가다가 결국 1300에서 양쪽 다리 허벅지 앞,뒤,측면과 종아리 발바닥 근육이 모두 지속 수축되면서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다리를 굽힐수도 펼수도 앉을수도 설수도 없이 고통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땀에 젖은 옷 때문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며칠 쌓인 눈과 강한 바람, 체온 저하, 드문 인적 속에서 일행도 없이 혼자 고립되어 버리니 공포감에 머리 속이 하얘졌고 08시에 결국 구조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119 신고 후 곧바로 강원 소방 본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몸 상태와 위치를 파악하신 후 바로 출발하심을 알려주셨습니다.
잠시후 산악구조대 팀에서 오색 입구로 입산하시며 다시 연락주시고 제 위치와 구조대 위치, 예상 소요 시간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제 위치가 너무 추운 곳이니 조금 이동해서 바람이 없는 곳에 자리 잡고 먹고 마시고 체온 유지하면서 잠시 기다려 달라하셨습니다. 말씀대로 몇가지 조치하며 휴식 후, 조금이라도 이동이 가능해지는 상태가 되어 기어가다시피 조금씩 하산해서 결국 구조대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상태 확인 하시고, 필요한 조치를 해주시고, 안정을 좀 찾은 뒤 함께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길 리드해주시고 뒤에서는 가까이에서 서포트해주시고.. 무거웠을 제 배낭도 들어주시며 제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이동해주셔서 사고없이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다섯 분이서 그 험한 산을 몇번씩이나 오르내리셨을지..
산악구조대 고귀한 직업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산하고나서 긴장이 풀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고 없이 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