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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일 오전 강원소방항공대로 부터 설악산에서 산악구조 받은 2인입니다. 감사와 칭송의 글 드립니다.
작성자
정병관
등록일
2021-03-09
조회수
657
내용
회사 동료와 함께 강원도로 등산을 갔습니다.
일기예보로 간략하게 날씨만 파악하고 새벽부터 출발해 설악산에 등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산 초입부터는 약간에 비가 내렸지만, 중간쯤 지나고나니 우박과 눈으로 변하였습니다.

평소 각종 운동도 좋아하던터라 별 걱정없이 등산하고 목적지를 지나 하산을 목표로 조금 더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룡능선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눈이 많이 쌓이기 시작했고, 뒤늦은 소식을 전해들으니 설악산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까지 통제가 될 정도로 눈이 쌓였다고 했습니다.

새벽부터 등산을 시작했던터라 허기가 져서 간식만 먹고 잠시 휴식을 가지고는 얼른 내려가기로 한 저희는 그대로 100미터도 움직이기 힘들만큼 많은 눈에 고립되었습니다. 눈이 조금 줄어들면 어떻게든 내려가보자라고 생각도 했지만
가슴팍까지 쌓인 눈을 파헤치고 30~50미터를 이동하는데도 20~30분이 걸리는덕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등산 당일 운동 삼아 무겁게 등산을 하자는 취지로 침낭과 핫팩 등 잡동사니를 챙겨간 덕에 긴 시간 고립된 채로 버틸 수 있었지만 회사 동료는 이틀째부터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추위와 배고픔과 싸웠습니다.
정말 1200미터가 넘는 위치에서 눈이 쌓여 등-하산길이 전혀 파악조차 되지 않는 상황과, 삼박사일이라는 연이은 대설 소식은 정말 목숨까지도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아침 천만다행히도 날씨가 개였고, 고통을 너무 호소하던 동료 때문에도 급히 구조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 높은 고산까지도 정확한 위치파악과 빠른 구조 도착과 능숙한 구조대처로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겨울철 산행은 위험합니다. 아무리 정확한 일기예보가 있다한들 1000미터가 넘는 고산에서의 자연 기후 변화는 사람과 기계가 측량하고 측정할 수 없는거 같습니다. 또한 기후를 아무리 꽤뚫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리한 산행보다는 언제나 안전을 위한 산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무쪼록 저희를 구조해주시기 위해 고생해주신 강원 소방 항공대 근무하시는 근무자분들 포함 대장님께 너무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꼭 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