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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석환님 , 한용규님외 제2항공구조구급대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박서정
등록일
2020-12-14
조회수
731
내용
안녕하세요,
2020년 10월 17일 설악산 오세암에서 헬기로 구조되었던 박 서정 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두어 차례 전화를 하여 본 결과, 당일 양양소방서에서 출동하여 저를 구조 해 주신 것으로 파악이 되어 본 지면을 통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당일 오후 2시쯤, 오세암 전방 200여미터 부근 내리막에서 저는 발목이 완전히 뒤로 꺾이고 몸이 순식간에 넘어지고 굴러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천운으로 간신히 추락을 면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군데 복합골절과 인대 손상 등 꽤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현재까지도 휠체어신세를 지고 있게 되었으나, 사고 순간부터 지금까지 통증이 전혀 없는 특이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고 난 후, 발목이 부러진 줄은 몰랐지만 당장은 걸을 수도 일어설수도 없었기에, 뒤따라 온 일행에게 헬기구조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멀쩡히 앉아서 비용이 얼마나 들어도 헬기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니 진짜 다쳤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지 일행 중 한 명은 제 발목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건드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그제서야 일행들도 뭔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119요원에 의하면, 하필 제가 사고 나기 전날, 헬기로 구조 된 어떤 여성등산객이 속초 운동장에 내려놓자마자 제 발로 걸어서 가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며, 또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하여 119 요원은 상당히 심사숙고 하는 자세를 보였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고 더구나 저는 통증이 전혀 없었기에 행여 저도 그런 황당한 일을 자초 할까 염려스러워 “사고순간으로 봐서는 발목이 부러 졌을 수 있는데, 건드리지만 않으면 통증이 전혀 없으니 일어 설수 있는지 노력해보고 연락하겠으나 지금으로선 전혀 일어설수도 걸을 수도 없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며 마음속으로 괜찮아 지겠지 라는 요행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설명을 듣자마자 그분께서는 뭔가 직감이 드셨는지 바로 헬기출동을 하시겠다며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얼마 후 특수구조단 두 분께서 현장에 도착 하셨고 침착하고 조용하게 저에게 응급처치를 해주신 후 오세암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친 장소에는 나무가 많아 헬기탑승이 불가능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 주저함 없이 두분 모두 저를 업고 가겠다고 하시다가 한 분께서 저를 업고 다른 분은 제 가방을 챙겨 오세암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은 못 느꼈지만 사고 탓인지 제 몸이 자꾸 쳐져 내려가는 바람에 저를 업고 내려가시는 분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저의 마음은 노심초사였습니다. 제 가방을 들고 가시던 분은 중간에 바꿔서 업고 가겠다고 했지만 저를 업고 가시던 분은 괜찮다며 끝까지 저를 업고 내려 가셨습니다.
저의 부주의로 민폐를 끼쳐 너무 죄송한 터라 마음이 너무 무거웠지만 그 와중에 두 분의 서로 생각하는 동료애를 보며 제 영혼이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12월 12일이 되어서야 이 두 분의 성함이 김석환씨, 한용구씨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헬기에는 또 다른 분이 계셨고 기장까지 합쳐 많은 분들이 저로 인해 귀한 시간과 비싼 장비를 동원해야 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본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헬기로 이송되어 착륙 후 대기되어 있던 119차량으로 속초보광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지고 X-ray와 CT 촬영을 마치기 까지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국가를 방문하면서 선진국이던 후진국이던 어떻게 인명이 함부로 취급되는지를 누차 경험해본 저로서는 이번 사건의 경험이 정말 소중했고 한국인이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불교경전에 “날 적마다 좋은 국토에 태어나게 해달라”는 발원문이 있던데 그것이 얼마나 귀중한 뜻인지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더욱더 간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TV로만 보던 일을 직접 겪고 나니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온 사이 119 관계자 모든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노력하고 계시는지를 깊이 깨달았으며 그 동안 더 많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지내온 제 자신을 스스로 꾸짖고 이제부터는 더 많이 베풀며 살아가야겠다는 각오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업어 이동하느라 고생하신 김석환님 및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제2 항공구조구급대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모든 소방119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 서정드림
2020년 10월 17일 설악산 오세암에서 헬기로 구조되었던 박 서정 이라고 합니다.
그 동안 두어 차례 전화를 하여 본 결과, 당일 양양소방서에서 출동하여 저를 구조 해 주신 것으로 파악이 되어 본 지면을 통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당일 오후 2시쯤, 오세암 전방 200여미터 부근 내리막에서 저는 발목이 완전히 뒤로 꺾이고 몸이 순식간에 넘어지고 굴러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천운으로 간신히 추락을 면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군데 복합골절과 인대 손상 등 꽤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현재까지도 휠체어신세를 지고 있게 되었으나, 사고 순간부터 지금까지 통증이 전혀 없는 특이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고 난 후, 발목이 부러진 줄은 몰랐지만 당장은 걸을 수도 일어설수도 없었기에, 뒤따라 온 일행에게 헬기구조 요청을 해달라고 부탁 하였습니다. 멀쩡히 앉아서 비용이 얼마나 들어도 헬기를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니 진짜 다쳤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던지 일행 중 한 명은 제 발목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건드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서 그제서야 일행들도 뭔가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119요원에 의하면, 하필 제가 사고 나기 전날, 헬기로 구조 된 어떤 여성등산객이 속초 운동장에 내려놓자마자 제 발로 걸어서 가버리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며, 또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하여 119 요원은 상당히 심사숙고 하는 자세를 보였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고 더구나 저는 통증이 전혀 없었기에 행여 저도 그런 황당한 일을 자초 할까 염려스러워 “사고순간으로 봐서는 발목이 부러 졌을 수 있는데, 건드리지만 않으면 통증이 전혀 없으니 일어 설수 있는지 노력해보고 연락하겠으나 지금으로선 전혀 일어설수도 걸을 수도 없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며 마음속으로 괜찮아 지겠지 라는 요행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설명을 듣자마자 그분께서는 뭔가 직감이 드셨는지 바로 헬기출동을 하시겠다며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얼마 후 특수구조단 두 분께서 현장에 도착 하셨고 침착하고 조용하게 저에게 응급처치를 해주신 후 오세암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친 장소에는 나무가 많아 헬기탑승이 불가능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 주저함 없이 두분 모두 저를 업고 가겠다고 하시다가 한 분께서 저를 업고 다른 분은 제 가방을 챙겨 오세암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은 못 느꼈지만 사고 탓인지 제 몸이 자꾸 쳐져 내려가는 바람에 저를 업고 내려가시는 분이 얼마나 힘들까 싶어 저의 마음은 노심초사였습니다. 제 가방을 들고 가시던 분은 중간에 바꿔서 업고 가겠다고 했지만 저를 업고 가시던 분은 괜찮다며 끝까지 저를 업고 내려 가셨습니다.
저의 부주의로 민폐를 끼쳐 너무 죄송한 터라 마음이 너무 무거웠지만 그 와중에 두 분의 서로 생각하는 동료애를 보며 제 영혼이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12월 12일이 되어서야 이 두 분의 성함이 김석환씨, 한용구씨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헬기에는 또 다른 분이 계셨고 기장까지 합쳐 많은 분들이 저로 인해 귀한 시간과 비싼 장비를 동원해야 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본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헬기로 이송되어 착륙 후 대기되어 있던 119차량으로 속초보광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지고 X-ray와 CT 촬영을 마치기 까지 대한민국에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행복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국가를 방문하면서 선진국이던 후진국이던 어떻게 인명이 함부로 취급되는지를 누차 경험해본 저로서는 이번 사건의 경험이 정말 소중했고 한국인이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불교경전에 “날 적마다 좋은 국토에 태어나게 해달라”는 발원문이 있던데 그것이 얼마나 귀중한 뜻인지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더욱더 간절하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TV로만 보던 일을 직접 겪고 나니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온 사이 119 관계자 모든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주고자 노력하고 계시는지를 깊이 깨달았으며 그 동안 더 많이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지내온 제 자신을 스스로 꾸짖고 이제부터는 더 많이 베풀며 살아가야겠다는 각오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업어 이동하느라 고생하신 김석환님 및 강원소방 특수구조단 제2 항공구조구급대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모든 소방119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 서정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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