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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방차량의 통행로 확보는 필수다.
작성자
이기섭
등록일
2010-09-10
조회수
1062
내용

 소방차량의 통행로 확보는 필수다.

                철원소방서 현장지휘대 소방경 이기섭

  기다림이란 설렘이 있는가 하면 조급하고 지루함이 있다. 설렘이 있는 기다림은 그리움이 있고 희망이 있다. 조급하고 지루함이 있는 기다림은 무엇인가가 빨리 와 주기를 고대하는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1분이 1시간 같고, 1시간이 하루와 같을 수 있다. 특히나 위급한 상황을 당했을 때의 기다림은 더더욱 그러하다.

 

  화재, 구조, 구급 활동은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년도 8월31일 현재 강원도에서는 1,677건의 화재가 발생, 사망 10명 부상 58명 등 68명의 인명피해와 67억 3,000만 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화재피해를 줄이고자 신속히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량은 거리와 도로에서의 많은 장애물을 만난다. 진행 중인 차량이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가도 도로를 막고 마냥 앞에서 저속으로 달리는 차량, 갑자기 속도를 급감속 시키는 차량, 도로상에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량들, 좁은 골목길, 골목길 교차로 모서리에 대충 주차한 차량들, 이러한 것들이 소방차랑의 신속한 진행을 방해한다.

 

   또 시장통로상에 좌판을 마구 진열해 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 소방차가 시장 내로 진입을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 상인들. 혹자는 도로에서의 모세 기적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꿈같은 얘기다.

 

  차량은 증가하는데 도로와 주차장 사정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자연스럽게 도로상에 주ㆍ정차를 한다. 좁은 도로는 주차난과 소방차량의 원활한 소통장애를 부채질 하고 있다. 도로는 주차장화 된지도 오래고 주ㆍ정차 차량은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통행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주차장 확보와 도로를 확장해야 할 것이다. 차량의 주차난과 통행난 등 부족한 주차장과 좁은 도로사정으로 비추어 봤을 때 그냥 방치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현재 소방은 현장으로 신속히 달려가기 위해서 5분 이내 도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소방에서의 5분은 기적의 5분이라 한다. 호흡정지 환자가 4분 이내에 호흡을 되돌려야만 소생률이 99%이상이 되나 5분이 지나면 75% 이하로, 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소생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소생하기 힘들어 진다. 화재 또한 5분이 지나면 인명구조의 한계를 넘고 재산손실도 커진다. 그때가 지나면 대부분 건물의 화재는 전체를 태우게 된다. 그러므로 소방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화재와 전쟁을 하는 것이다.

 

   금년은 정부에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목표는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 줄이기와 이를 위해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을 높이기 다. 바로 이러한 것들은 소방관서의 힘만으로 이루기는 어렵다. 주민 모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을 때 가능하다. 나만 편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이 세상을 지배해선 안 된다.

 

  소방차량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고 마냥 달려가는 차량의 차주 또는 운전자에게 소방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책임을 물리게 함으로서 소방차량에게 길을 비켜 주는 것이 생활화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소방기본법에는 “소방차량의 출동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소방기본 제50조 제1호)”라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주차위반을 하여 소방차량의 통행을 지연시킨 차주와 운전자, 시장통로, 좁은 골목에 장애물을 방치하여 소방차량의 진입을 방해한 상인과 주민에게도 같은 책임을 묻는 규정을 신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엇보다도 재난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점검, 화재 초기진압, 신속한 자체 인명구조, 자체 응급처치 피해당사자의 주체는 바로 주민이기 때문이다.

  나와 내가족의 안전을 위해 화재 구조 구급 현장과 병원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량과 구급차량에게 진로를 신속히 열어 주어야 한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위해서 모세의 기적처럼 소방차량의 진로를 신속히 열어 주어야 하며, 좁은 도로에서 소방차량이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통로를 사전에 확보해 두어야 한다. 시장 내에서는 소방차량의 신속한 통과를 위해서 좌판 진열 범위 한계선을 설정하여 이를 넘지 않도록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서로 감시하거나 독려를 하게해야 할 것이다. 아파트 단지내 주 * 정차도 주민들의 많이 걷기운동을 유도하고 주 * 정차 정량제를 도입하여 대형차량의 소방활동을 원활하게 하여야 한다.

 

  제도적인 면에서는 긴급차량 전용도로를 설치하여 일반차량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긴급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며 좁은 골목길도 확장하는 등 정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 달리는 모든 차량은 소방차량에게 길을 비켜주고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급감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소방차량은 대형차량이며 화물차량과도 같아 순발력이 부족하다. 또한 소방차량에 적재한 물의 수량도 한계가 있어 대량 방수 시 방수시간이 3~ 5분에 불과하니 차제에 소방차량이 물을 안 싣고 왔다고 하는 주장이 없었으면 한다. 3~5분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평소 예방점검, 정비를 철저히 실천하는 자세로 재난예방의 생활화로 금년은 화재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당부하고자 한다. “능력은 5배, 의식은 100배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명언을 되새기며 주민의식 전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