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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시민의식은?
작성자
이은희
등록일
2007-12-04
조회수
1357
내용
소방서에 문의할 사항이 있어 들러보니 게시판에는 온통 강아지 이야기로.....
이야기의 발단을 찾아보니 12월 첫째날 가족같은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낸 어떤분의 이야기였더군요.
저 역시도 강아지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죽은 강아지에 대해서는 위로의 한마디를 보냅니다.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것은 강아지 주인의 행동이었습니다. 강아지 주인에 대한 제 주관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첫째, 강아지의 소변을 위해 집앞 뜰로 목줄을 매에 데리고 나갔다고하셨습니다. 자신의 집 울타리 안에 있는 뜰이었다면 당연히 목줄을 매어 나갔을리 없을테고...그렇담 분명 모든 원주시민이 사용하는 공공의 뜰을 말하는 것이었을 터인데 강아지의 소변을 공공의 장소에...
둘째, 119구급대는 응급시에 인명을 구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다른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인명구조외의 상황에서 119구급대에 요청하는 행동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19구급차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이송합니다....물론 제가 환자의 입장이라면 동물과 같은 취급(동물이 누워있던 침대에 누워)을 받는 자체가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물론 강아지 주인의 입장에서는 강아지도 가족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가족이 될 수는 없는 일이겠죠?
셋째, 강아지의 죽음을 남의(소방관) 탓으로 돌리는 주인의 말과 행동이 이해가지 않습니다. 진짜로 가족같이 사랑하는 강아지였다면....저같으면 피 흘리는 강아지를 보면서 들어주지 않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애원하는 시간에 택시를 잡아타던지..... 아님 끌어안고 뛰어서라도 병원으로 데리고 갔을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나의 자식이라 생각했다면 말이죠.
넷째, 강아지 주인의 말씀대로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이 빈정거리며 오랜시간 구경을 했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보는 자유게시판에 실명을 거론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실명거론에 대한 파장으로 인해 아무 잘못 없이 주변의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셨는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글은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글 또한 강아지 주인의 주관적 생각을 표현했을 것입니다.
강아지 주인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40분이란 시간동안 주차해 놓고 비아냥 거리면서 구경을 했다고 했는데....저는 그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같은 말과 행동도 다르게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혹시, 강아지를 잃은 슬픔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닐지.....) 분명 그분들이 출동한 시간과 내용에 대해 기록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 초를 다투며 인명구조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주변의 시민들이 보는 가운데 많은 시간을 일 없이 보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 말만 듣고서는 절대로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본 후에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옳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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