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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메마른 날씨 ‘화재 비상’
영서 한파주의보·영동 건조주의보… 영월 야산 등 잇따라 불
17일 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나흘째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도내 일부지역에 건조주의보도 발령돼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 중청봉 대피소 영하 10.3도를 비롯해 대관령 영하 5.7도, 철원 영하 4.2도, 춘천 영하 2.4도 등 지난 14일에 영서지역 11개 시·군에 발효된 한파주의보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등 영동지역 6개 시·군에 건조주의보가 발표되는 등 마른 날씨에 강풍까지 동반돼 산불 등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오전 4시47분쯤 영월군 남면 토교초등학교 맞은편 야산 8부 능선에서 불이 나 진화헬기 2대와 160여 명의 진화대가 투입된 후 사유림 0.4㏊를 태우고 2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더욱이 기습한파로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오후 3시40분쯤 강릉시 입암동의 3층 주택 가운데 2층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A(45·여) 씨가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고 베란다 유리 등 일부 시설이 파손되는 피해도 났다.
또 13일 오후 5시쯤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 권 모(69)씨의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이곳에서 기르던 장수풍뎅이 약 1만마리가 죽는 등 3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권씨는 “하우스 내 냉·난방기의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스위치를 끄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냉·난방기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달들어 강원대 자연과학대에서는 온열기가 과열돼 불이 나 방 일부를 태우고 진화됐으며, 춘천의 한 사우나에서도 과열로 인한 불이 나는 등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강풍에 습도까지 낮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화재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목조주택에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 소화기 설치와 함께 목재로 옮겨지는 전도열을 차단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도내 화재발생 건수는 모두 2089건으로 이로 인해 16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 당하는 등 82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9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